AI Frontier

EP 98

AI가 실행하는 시대, 인간에게 남는 건 '의도' (Hashed 김서준 대표)

· 노정석, 최승준, 김서준 · 1: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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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만 남는 시대와 에이전틱 조직 00:00

00:00 김서준 한 5년 뒤, 10년 뒤에 우리의 삶을 생각했을 때 저는 거의 의도만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00:05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위에서 내려오는 의도에 따라서 대부분 실행을 하고 있죠. 의도가 굉장히 한정적이거든요.

00:16 그래서 좀 더 효율적인 스타트업들을 보면, 직급 체계도 한 3개, 4개 정도로만 간소화하면서 의사결정과 판단과 이것의 레이턴시를 줄이려는 노력들을 하는 게 스타트업 문화. 스타트업에서는 의도의 공간이 커진다.

00:26 노정석 너무 좋은 표현이다.

00:31 김서준 극단적으로 에이전틱 네이티브한 회사로 가면, 각자가 온전한 자기 영역을 다 커버하는 의도를 가지고 팀원들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100개씩 가지고 운영하는 회사가 되어버리는 거죠. 예전에 1만 시간의 법칙 이런 거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1만 시간을 그냥 한다고 이제 중요한 게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100시간을 고민한 사람이 의도를 가지지 않고 1만 시간을 고민했던 사람들보다 더 아웃퍼포밍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해시드 김서준 소개와 오늘의 아젠다 00:55

00:59 노정석 저희 오늘은 귀한 손님을 한번 모셨습니다. 굉장히 네임드이신 분을 모시느라고 제가 애를 많이 썼는데요.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님 모시고.

01:06 해시드가 최근에 AI 쪽에 굉장히 큰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세요.

01:11 그리고 대표님 페이스북에 에세이 쓰시는데, 그 에세이 내용 하나하나가 다 굉장히 깊어요. 이분이 미래상에 뭔가 확실한 비주얼이 있으시다.

01:22 저는 이걸 에메랄드 캐슬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거든요. 창업가가 됐건 투자자가 됐건, 본인이 꿈꾸는 옳다고 생각하는 미래에 먼저 가보고 끊임없이 생각을 해보신 분들은 그 상이 있으시더라고요.

01:38 그래서 대표님이 꿈꾸는 에메랄드 캐슬을 오늘 물어보는 게 저희 메인 어젠다입니다.

01:44 김서준 저 평소에 너무 재밌게 보던 방송인데, 이렇게 출연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01:52 노정석 네,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제 이야기를 한번 시작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대표님의 백그라운드가 아무래도 저희 웹3가 정말 한 번 크게 휩쓸고 지나갔잖아요. 지나갔다는 표현이 좀 죄송하긴 한데, 이제 다시 시작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도 있거든요. AI와 에이전트 이코노미 때문에 또 그게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 가장 많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계신 게 대표님이신데, 언제쯤 대표님이 AI와 블록체인이 이게 딱 맞아서 돌아가겠다고 탁 클릭이 일어난 시점은 언제라고 제가 여쭤보면 될까요?

바이브 코딩과 코파일럿의 차이 02:28

02:28 김서준 그 안드레 카파시가 바이브 코딩이라는 얘기를 처음 꺼낸 게 작년 2월이었는데요. 저도 그때부터 관심은 가지기 시작했죠. 근데 원래 바이브 코딩이라는 걸 제가 시도를 했을 때는 바이브 코딩 이전에 있었던 단어가 코파일럿이었잖아요. 코파일럿과 바이브 코딩의 제가 느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코파일럿은 제가 기본적으로 모든 걸 해야 되고 얘가 보조적으로 좀 도와주는. 그래서 코딩을 할 때도 제가 기본적인 코딩의 뼈대를 잡으면서 얘가 디버깅을 좀 해주거나 약간의 미완성된 부분을 만들어주거나 이런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도구에도 코파일럿 들어갔을 때도 기본적으로 내가 장표를 만들면서 얘가 좀 도와주고 디자인을 조금 더 꾸며주고 이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03:15 그래도 바이브 코딩이라는 단어 자체는 자연어로 코딩하고 데모도 나오고 화면에서 멋있는 것들 많이 나왔잖아요. 그게 작년 초에는 솔직히 좀 과장 광고였던 것 같아요. 저도 좀 실험들을 해봤는데.

노정석 안 되는데.

03:31 김서준 네, 생각보다 안 되더라고요. 저도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고 개발자로 일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근데 손 뗀 지 오래됐죠. 실질적으로 제가 터미널에 앉아가지고 코딩을 한 지는 정말 10년보다도 더 긴 시간이 지났었어요. 근데 바이브 코딩 영상 보고 개념 보면 너무 재밌잖아요. 그래서 시도를 한 번씩 했죠. 근데 잘 안되는 거예요. 내가 이거를 시간 들여서 다시 공부하는 건 ROI가 안 나오겠다는 생각을 주기적으로 했었어요. 그래서 한 두세 달에 한 번씩 시도를 하다가 그냥 다 손을 놨어요.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다.

GPTO로 본 AI 검색 전환의 신호 04:08

04:10 근데 그러다가 큰 계기가 하나 있었는데, 어크로스라는 회사가 있어요. GPTO라고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재홍 대표님이라는 분이 하시는 회사인데 비개발자거든요. 카이스트 출신인데 전산 개발 백그라운드는 전혀 아니고 하시던 일도 기획, 마케팅 이런 쪽만 하시던 분인데.

04:25 노정석 제일기획 다니셨더라고요.

04:31 김서준 네, 맞습니다. 근데 이분이 어느 순간 한국에서 사라졌어요. 그리고 이제 히피처럼 지내는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는 거예요. 발리에서 요가하고 그러던 와중에 네트워크 스쿨에서 또 활동하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었어요.

04:41 노정석 네트워크 스쿨은 뭐예요?

Balaji의 Network State와 Network School 04:42

04:47 김서준 발라지라고 하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할 텐데,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있는 사상가들 중에서 가장 탑 마인드 중에 한 명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래서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 제너럴 파트너도 했었고, 코인베이스의 CTO도 했었고, 이분이 3년 전부터 네트워크 스테이트라고 하는 컨퍼런스를 하고 있어요. 책도 똑같은 이름으로 냈는데.

05:10 개념이 뭐냐 하면, 국가가 네트워크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진다는 개념이에요. 과거의 국적이라는 개념은 선천적으로 획득하는 거고, 국가의 어떤 힘이나 에너지도 하드 파워에서 많이 왔죠. 국방력 같은 것들, 아니면 국가가 제공해주는 하드한 인프라들. 이런 것들이 국가를 많이 정의했고, 국적은 바꾸기가 또 굉장히 힘들었고, 그런 것들이었는데.

05:35 이게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좀 바뀌고 있거든요. 국적 이동도 많이 쉬워졌고, 저도 국적은 이제 멤버십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어떻게 보면 플랫폼 회사와 고객 같은 관점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거죠?

노정석 맞네요.

05:53 김서준 실제로 자기가 더 원하는 여러 가지 규제 환경이나 시장 환경이나 과세 환경 같은 걸 찾아서 사람들이 많이 이동을 하고 있고,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국적을 바꾸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회사들도 플리핑 많이 하잖아요, 요즘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흐름의 거의 끝에 있는 개념이 네트워크 스테이트라는 개념인데, 그래서 아예 국가 자체를 네트워크 기반으로 이념과 신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먼저 커뮤니티를 온라인상에 만든 다음에, 이 사람들끼리 어떤 물리적인 공간을 나중에 선택하는 거예요. 거기에 말레이시아 총리가 발라지의 그런 개념에 감화돼서, 어차피 이거 노는 땅이니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해가지고, 땅을 준 거예요.

06:36 노정석 법적으로는 여전히 국가로는 말레이시아에 속해 있고.

06:42 김서준 네, 그래서 네트워크 스쿨은 국가 개념은 아닌데, 그거를 실험할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 공간을 정부가 준 거죠. 그래서 지금 네트워크 스쿨 보면, 호텔을 포함해서 사무실로 쓸 수 있는 큰 공간들, 그다음에 그 옆에 있는 죽어있던 부동산 부지들까지 해서 큰 마을이 생기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 200명 정도가 거기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AI 검색 랭킹 역공학과 AEO·GEO 07:07

07:07 재홍 대표가 AEO, GEO라는 키워드가 한국에 뜨기 전이었어요. 근데 GPTO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고객 구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린 거예요. 그거 보고서 딱 둘러보니까 너무 말이 되는 거죠. 왜냐하면 이미 지금보다 한 67개월, 78개월 전이었는데, 일어나고 있는 흐름이죠. 이제 구글 검색 거의 안 하잖아요. 사람들이 다 이제 AI 검색으로 트래픽이 다 옮겨가고 있고, AI한테 물어보면 많아야 5개 추천하는데, 거기에 못 들면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 버리는 거죠. 근데 인터넷에서 가장 큰 산업 중의 하나가 SEO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이 광고 시장이잖아요. 그럼 이게 정말 말이 된다. 근데 이거를 어떻게 만들었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07:56 그래서 너무 궁금해서 바로 보자고 했죠. 그래서 한 10년 만에 만났어요. 근데 이 친구가 2년 동안 그냥 하던 것들 다 때려치우고, 발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런 지역을 다니면서 개발을 공부한 거예요. 주요 4대 LLM별로 어떤 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서 데이터베이스화시키고, 사람들이 쿼리를 날렸을 때 우선순위에 내보내는지에 대해서 방식을 공개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수많은 테스트를 해보면서 그런 것들을 깨달았던 것 같고.

08:27 노정석 사실은 AI도 그 정보를 어디선가 가져와서 컨텍스트 그라운딩을 하고 보여주는 거니까, 사실 뒤에서는 서치가 돌고, 그 서치의 랭킹 알고리즘에 굉장히 의존을 하긴 하잖아요. 근데 재홍 대표가 하신 걸 보니까, 이 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정말 해킹을 많이 깊게 하셨더라고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약간 영업 비밀이기도 한데.

08:48 최승준 비밀을 피해서.

08:51 노정석 비밀을 피해서 얘기하면 ChatGPT한테 물어보면 답을 내주잖아요. 근데 그 답을 내주는 걸 그 아래에서 “너 왜 이걸 찾았어? 뭘로 검색했어?”라고 하면, 자기가 돌았던 툴 콜을 다 보여주긴 해요.

09:02 최승준 그러니까 역프롬프팅 하는 거군요, 리버스 엔지니어링.

09:09 김서준 네, 맞습니다. 그래서 LLM별로 웹 서치를 할 때 어떤 웹 서치를 하는지에 대한 선호도 같은 게 있어요. 그거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09:15 최승준 쿼리 자체를 거꾸로 푸는 거군요.

09:19 김서준 네, 그러니까 헨젤과 그레텔처럼 LLM이 쫓아올 만한 길목에다가 쿠키를 계속 깔아놓는 거죠?

09:24 최승준 결국에는 일종의 프롬프팅이에요? 아니면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이 있어요?

09:24 노정석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이 있어요.

09:31 김서준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프롬프팅에 가깝지만, 그거를 총괄적으로 잘 최적화하고 잘 퍼뜨리는 과정에서 AI를 많이 사용하고 계시죠?

정보 유통의 공정성과 랭킹 권력의 탈중앙화 09:37

09:37 근데 재홍 대표가 가지는 문제의식은 또 분명히 있어요. 어차피 근데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라는 게 그러면 공정하게 유통되는가?

09:49 그냥 미국의 돈 많은 미디어 재벌들이 세팅하고, 정치적으로 세팅하고, 진실이라는 걸 만드는 게 진실이지. 과연 그 진실이라는 게 공정하게 사람들에 의해서 어차피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10:00 노정석 네, 보통 크립토 관점에서 보면 그 랭킹 권력이라는 게 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면이 있어요. 그걸 좀 약간 더 공평하게 탈중앙화시켜야 된다는 시각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10:11 김서준 그래서 어크로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모델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그러니까 네이버 블로그도 좋은 콘텐츠 만들어내면 돈을 벌 수 있어서 많이 쓰는 거잖아요.

스테이블코인 보상으로 만드는 콘텐츠 생태계 10:16

10:24 또 요즘에 한국에서 트위터 하는 사람들 많아진 것도 트위터 하면 이제 돈이 되니까, 얼마 이상 임팩트 넘어가면 돈을 주기 시작하잖아요. 네, 신기하더라고요. 네,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결국은 사람들은 경제적 보상에 의해서 돈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런 부분을 소수의 광고주들 생태계에서만 돌리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AI가 학습할 수 있는 채널들, 이미 유명한 소셜 미디어들에도 사람들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돈을 받으면서 관련된 랭킹을 올릴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면서 이 시장을 좀 탈중앙화 하겠다, 이런 비전도 가지고 있어요.

11:02 노정석 그래서 블록체인이 그냥 기술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게 뭔가 매니페스토가 있어요. 사상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게 저는 굉장히 재밌고 강력한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의 문제와 국가의 문제와 이런 것들의 문제, 기존 시스템 기득권에 대한 문제를 약간 반하는 것들로 어떤 교리가 쓰여져 있다 보니까 보면 매력적이에요. 근데 그거를 그냥 단순히 글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이 레이어 하나를 구현해냈잖아요.

11:29 김서준 LLM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비개발자였던 사람이 되게 기술적인 것처럼 보이잖아요. 사실 LLM의 웹 서치와 검색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사실상 한 건데, 이게 어떤 관점에서 보기에는 굉장한 천재 엔지니어가 할 법한 일을 완전 비개발자, 2년 전까지 개발을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요. 그런 건 저도 처음 봤기 때문에.

12:02 두 번째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혼자 모든 걸 다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되게 신기했어요. 저도 엔젤 투자부터 시작해서 벤처 캐피탈 운영하면서 많은 투자들을 하지만 창업을 하면 거의 공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보통 창업자가 있고 그다음에 엔지니어 팀이라고 해도 공식처럼 백엔드 하는 개발자 한 명, 웹 개발자 한 명, iOS 개발자 한 명, 안드로이드 개발자 한 명 아니면 UX 보는 디자이너 한 명, 마케터 한 명. 근데 그 모든 거를 그냥 혼자 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이런 흐름에 대해서 저희도 미국 오피스가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관련된 그런 딜들이나 흐름들을 보고 했지만, 제가 알던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거를 눈앞에서 목격을 하니까 이제 올 게 왔다. 완전 비개발자가 이렇게 기술적인 문제를 풀면서 혼자 모든 걸 다 하면서 돈까지 벌기 시작한 걸 보고서 큰일 났다, 이제 VC 망했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개발자 1인 빌딩과 딸깍 모먼트 12:36

13:07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를 봤죠. 그랬는데 바이브 코딩으로 다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이런 것까지 만들 수 있게 됐네, 바이브 코딩이 비개발자가 이 정도로 기술적으로 보이는 주제를 풀 수 있을 정도까지 만들어졌구나 해서 다시 시작하는 찰나에 Gemini 3가 나왔어요. Gemini 3가 꽤 진보된 엔진이었거든요. 써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한 번의 퀀텀 점프가 있었어요. 그 바이브 코딩 관점에서 작년 11월이었죠. 네, 작년 11월 초였습니다.

Gemini 3와 Opus 4.5가 만든 퀀텀 점프 13:23

13:38 김서준 근데 그 일주일 뒤에 Opus가 나왔어요.

13:41 노정석 4.5?

13:41 김서준 네, Opus 4.5가 나왔어요. 제가 진짜 운이 좋았던 게 재홍 대표를 만나고 나서 진짜 바이브 코딩을 이제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Gemini 3가 딱 나온 날 써봤고, 바로 그 직후에 Opus 4.5가 나온 첫날부터 사용을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Opus가 만들어낸 비포 애프터가 되게 크잖아요. 그거는 제가 늦지 않게 그래도 경험을 했던 거죠?

14:09 노정석 그럼 좀 구체적으로 Opus 4.5예요? 아니면 그게 결합된 클로드 코드를 쓰시기 시작했다는 얘기인가요?

14:19 김서준 전 처음에는 클로드 코드도 아니었고 그냥 웹 인터페이스처럼, 네, 웹 인터페이스에서 만든 다음에 그냥 코드 받아서 썼었어요. 그 정도로 제가 터미널 환경에서 너무 멀어졌던 사람이어서. 물론 한 보름 정도 뒤에는 터미널 연결해서 쓰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클로드 코드도 사용하지 않았었어요.

14:34 노정석 대표님의 본격적인 바이브 코딩, 본인의 바이브 코딩 역사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거네요.

14:38 김서준 네, 맞습니다.

14:40 최승준 이제 6개월 된 건데요.

14:42 노정석 6개월이네요.

4시간 만에 만든 이더리움 밸류에이션 대시보드 14:45

14:45 김서준 네, 그 정도 됐어요. 제가 첫 번째로 Opus가 나온 다음에 풀었던 문제가 이더리움의 가치 평가를 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보는 거였어요. 옛날부터 되게 하고 싶었는데, 저도 바쁘니까 굳이 그걸 실행에 못 옮기고 있었거든요. 비트코인은 이제 좀 이해를 하는 것 같아요. 뭐 디지털 금이라고 받아는 들이죠. 그게 얼마큼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는 사람들마다 판단은 다르지만, 그래도 비트코인은 이해하기가 쉬운데 여전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더리움부터는 이게 왜 가치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15:21 그리고 제가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요소 중에 하나가, 제가 물론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만 모든 토큰의 가치는 없다, 그냥 사람들이 사면 가격 오르는 거고 팔면 떨어지는 거다. 물론 내재 가치가 없는 토큰들이 실제로 너무 많아요. 많죠. 사기처럼 만들어졌거나 밸류 캡처를 못하고 있는 토큰도 많지만, 예컨대 이더리움을 포함해서 분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들도 많이 있는데, 이것들까지 싸잡아서 그냥 이거는 사람들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거야라고만 얘기하면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아쉽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예전부터 한번 매트릭을 만들어서 한번 좀 기준점을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거든요. 몇 년 동안 하던 생각이었는데.

16:15 그러면 이 밸류에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인디케이터가 되는 데이터들을 먼저 깔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한 30개 정도의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트래킹할 만한 데이터들을 제가 그냥 Opus 웹 인터페이스에 띄워놓고 쭉 나열을 한 다음에 ‘이것들에 대해서 데이터를 찾고 그래프로 한번 그려봐’라고 실행을 해놓고 제가 화장실에 갔다 왔어요. 화장실에 갔다 오니까 무슨 파일 코드가 하나 만들어져 있는 거예요. HTML 파일이 다운받아서 켜보니까 30개 중에 20개가 그냥 멀쩡하게 실시간 데이터가 떠서 돌아가는 거예요. 근데 이 블록체인이 재밌는 게 API가 개방되어 있잖아요. 근데 그거를 LLM이 그냥 알아서 찾은 거죠. 클로드가 제가 어디서 찾아오라고 얘기도 안 했는데, 그냥 알아서 막 뒤져서 어떤 거는 바이낸스에서 가지고 오고 어떤 거는 코인마켓캡에서 뒤져서 가지고 오고 라이브 데이터를 30개 중 20개를 꽤 그럴듯한 인터페이스로 띄워놓은 걸 보고서 그때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 정도까지 한다고? 네, 이 정도까지 한다고?

17:19 저는 그냥 이게 실행될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이거를 한번 자기가 조사를 했더니 ‘이걸 만들려면 이런 정보가 더 있어야 됩니다’라고 저한테 숙제를 막 시킬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그냥 한 번에 나온 거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래서 그날 그냥 스트레이트로 4시간 동안 거기 있는 인디케이터들, 나머지 API 부러진 것들을 제대로 전선 연결하고 얘네들 가지고서 몇 가지 자본시장에 있는 밸류에이션 공식들을 넣어가지고 8개 방법론으로 제가 대시보드를 만들어서 트위터에 띄웠거든요.

17:59 근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나고서 블록체인 업계에서 트위터에 일종의 파워 랭킹 같은 걸 매기는 Kaito라고 하는 플랫폼이 있어요. 그 플랫폼에 제가 올린 글이 엄청나게 퍼지면서 전 세계 1등까지 올라간 거예요. 이것도 일종의 하나의 제품인데, 이거를 제가 몇 년 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이거 만들려면 퀀트 같은 사람도 있어야 될 거고 개발자도 한 두세 명 있어야 될 거고 적게 잡아도 한 두어 달은 기획부터 개발까지 시간이 들 거니까 작은 프로젝트는 아니잖아요. 근데 이게 4시간 만에 되고 이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정도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그냥 그때 이제 딸깍을 느낀 거죠. 딸깍으로 다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구나.

18:46 최승준 사소한 거지만, 4시간 연속 달리셨을 거면 프로 아니라 바로 시작부터 맥스로 하신 거예요?

18:49 김서준 네, 맞아요. 그러니까 프로 돌리다가 한 1시간 후에 바로 맥스로 바꿨죠. 그렇죠?

18:54 노정석 대표님 부자예요. 그러니까 맥스는 부담 안 되시고.

비행기에서 만든 아부다비 여행 앱과 생각의 속도 19:00

19:03 김서준 그다음에 또 무슨 일이 있었냐면, 11월 좀 지나고 연말에 제가 저는 아부다비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아부다비 가는 일정이 또 있었어요. 아부다비 가면 아부다비의 국적기는 에티하드라는 항공사인데, 다른 일로 에티하드 회장님을 만날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비행기를 타는데 비행기 좌석에 딱 앉으면 앞에 스크린이 있잖아요. 거기 가면 아부다비에서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101가지 것들, 와이파이 연결해서 사이트를 들어가 봤더니 사진은 되게 예쁜 것들이 있는데 101가지 리스트가 다 보이지도 않고, 사이트가 진짜 엉망인 거예요.

19:42 그래서 비행기에서 제가 그거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비행기에서 제가 했던 작업들이 뭐였냐면, 101가지 리스트를 일단 찾았고요. 찾은 다음에 구글 맵스를 스크래핑할 수 있는 서드파티 플랫폼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예를 들면 가장 많은 베뉴 같은 경우에는 리뷰가 10만 개 쌓여 있는 것들도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다 크롤링을 해서 뭐 사진부터 시작해서 그다음에 구글 리뷰들을 분석해서 LLM으로 자연어 분석을 좀 했죠?

20:20 그래서 베뉴들마다 가족들이 가면 좋은 곳, 연인이 가면 좋은 곳, 사진 찍기 좋은 곳, 액티비티가 활발한 곳, 좀 릴랙스할 수 있는 곳. 이런 식의 몇 가지 영역별로 별점평을 분석해 보게 하고, 그다음에 그 지도상에 표시하고, 근처에 있는 다른 베뉴들은 어디로 이동을 하면 또 근처에 있는 거 바로 볼 수 있는지.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트립어드바이저보다 더 좋은 UX와 사용성과 데이터가 있는 플랫폼을 제가 비행기에서 만들었거든요. 만들어서 내려서 이제…

20:46 노정석 역시 오퍼스가 만들어준 거죠?

20:49 김서준 네, 당연하죠. 그걸 보여줬더니 너무 재미있어하죠. “제가 한편 이런 것도 만들어 왔어요” “신기하죠? 짠” 했더니 너무 신기해하는 거죠. 그분들은 이제 당연히 테크 새비한 분들은 아니니까. 그래서 이제 생각하는 속도로 뭔가를 다 만들 수 있게 됐다. 제가 컴퓨터공학과에 가게 만들었던 책 이름이 빌 게이츠가 썼던 ‘생각의 속도’였는데, 그거는 그냥 생각하고 끝이었는데 생각하는 속도로 이제 실행이 진짜 되는구나. 그거를 느끼면서.

21:19 제가 그래서 아부다비에 도착해서 그 미팅 끝난 다음이 연초였거든요. 저희 심사역 한 명을 바로 호출했어요. 싱가포르에 있는 저희 심사역이 있는데 “큰일 났다, 이제 VC 진짜 망한 것 같다”

VC의 위기와 새로운 창업자 유형 21:30

21:30 노정석 그렇죠. 근데 이 “VC 진짜 망할 것 같다”라는 부분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한번 해야 되는데,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가치 창조라는 게 방금 말씀하신 딸깍으로 만들어지려면 시간과 자원이 필요했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소수의 탤런트들이었으니까. 그것들을 먼저 접근하고 투자를 통해서 solidify 하는 거, 이런 것들이 VC가 누리는 우위였고 일이었잖아요. 이제 이런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는 건데.

22:04 김서준 물론 이건 IT 스타트업에 한하는 얘기예요. 뭐 CAPEX 투자나 아니면 R&D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다른 섹터에서는 여전히 좀 다른 플레이가 되는데.

22:11 노정석 저희가 익숙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위주로만 한번 설명을 해보면.

22:16 김서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기준에서는 보통 펀딩을 받으러 올 때, 가장 많은 비중은 개발자 월급이거든요. 구글의 재무제표를 까봐도 구글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이 개발자 연봉으로 나가고 있고,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그래서 보통 스타트업 하면 개발팀 월급이나 연봉 관련된 비용으로 한 3분의 2 정도가 거의 잡혀 있고, 그것 때문에 펀딩을 받으러 온다가 사실은 제일 큰 주된 목적인데.

22:43 안 그래도 재홍 대표를 통해서 이런 거 봤는데, 저도 직접 해보니까 이제 바이브 코딩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이 적어도 초기 단계는 다 건너뛰겠구나. 근데 초기 단계 건너뛰고 돈까지 벌기 시작하면 VC한테 이제 안 찾아오겠네, 확실하게. 이런 종류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저는 창업자 종이 생겼다고 느꼈어요.

23:07 노정석 동의합니다.

23:07 김서준 그러니까 기존에 소위 웹2 생태계에서 훌륭하신 창업자들 많이 있잖아요. 근데 그분들과 굳이 비교를 할 필요는 없는데, 그분들이 잘 해왔던 공식들이 있잖아요. 그 조직을 보통 훌륭한 창업팀의 조직이라고 하는 것들을 만들고, 조직의 위계와 시스템을 만들고, 그다음에 단계별로 마일스톤 찍어가면서 펀드레이징을 하고, 이런 식의 공식들 위에서 돌아가던 벤처 캐피탈의 생태계가 있었는데, 그거랑은 전혀 다르게 새로운 종이 등장한 거예요.

23:37 혼자서 그냥 다 만들고, 에이전트를 팀원들로 쓰면서 우리 그냥 펀딩 안 받아도 되는데요? 근데 정말 이런 사람들한테 더 투자를 해야 되는데, 이런 사람들이 우리 돈을 받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23:50 노정석 그게 중요한 질문이네요.

23:51 김서준 그거를 이제 고민을 하고, 그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 바로 싱가포르에 있는 심사역 오라고 해서 이틀 동안 브레인스토밍을 했죠. 그래서 저희가 줄 수 있는 가치가 세 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소프트웨어에서 AI 에이전틱하게 창업하는 창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세 가지 가치가 뭐였냐. 첫 번째는 멘토십인데, 이게 그냥 멘토십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들은 에이전트 기반의 빌딩에 미쳐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과 같은 언어로 대화하면서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창업자. 한마디로 바이브 코딩에 빠져있고, 에이전트 생태계 이해하고, 이 사람들이 빌딩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같은 눈높이로 보면서 다른 경험들을 줄 수 있는 그런 투자사가 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 심사역 포함해서 모든 팀원들 전부 다 바이브 코딩 무조건 해야 된다고 입문을 시작했고요.

해시드가 창업자에게 주는 세 가지 가치 24:01

24:55 두 번째는, 저희는 신뢰의 숏컷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부터 제가 많이 쓰던 단어가 “눈에 보이는 건 다 오픈소스다”.

24:59 노정석 맞아요.

25:00 김서준 진짜 그렇게 됐잖아요. 요즘에 프론트엔드 베끼는 스킬들 많이 등장했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화려하게 돌아가는 웹사이트들 딸깍하고 그 스킬 넣으면 한 5분, 10분이면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지고, 이런 것들 보이잖아요. 웬만한 서비스 영역은 딸깍으로 다 만들게 됐을 때, 그럼 비즈니스라는 거의 본질이 B2C는 좀 다른 얘기지만 B2B 같은 경우는 누가 그러면은 수많은 제품을 100명, 1,000명이 만들었을 때 누가 가지고 연결해 주냐. 저는 아부다비 관광 앱을 돈 벌려고 만든 게 아니라 제 취미처럼 ‘이런 것도 해볼 수 있어’라고 만들었지만, 그게 만약에 관광 스타트업이었으면 에티하드 회장한테 연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고는 전혀 다른 얘기잖아요. 그런 역할을 글로벌 곳곳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는 저희가 그래도 웹3 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많이 쌓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더 날카롭게 발전시키고 창업자들에게 도와줄 수 있겠다. 이게 두 번째였고요. 이건 어느 정도 저희가 좀 자신 있었던 부분이고.

26:06 노정석 또 잘 해오시던 영역이죠?

26:10 김서준 세 번째가 정말 중요한데, 저도 과학고랑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아마 기숙사 생활 하신 분들은 비슷하게 느끼실 거예요. 사실 명문대 이런 데서 배우는 것들이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들보다 또래 집단에서 배우는 게 훨씬 크잖아요. 피어가 중요하죠. 네, 피어가 너무 중요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나머지 것들은 배경처럼 있는 것들이고, 정말 나에게 자극을 주거나 인생에 남는 기억들, 경험들 이런 것들은 피어 그룹에서 오는 건데.

26:40 이분들은 지금 에이전틱한 개발과 창업 방법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못 하는 병에 걸려요. 너무 자극적이고 여기서 너무나 또 초조함을 느끼거든요. 눈 뜨고 트위터 한번 리프레시하면 무서운 게 계속 떠 있잖아요. 내가 지금 만들던 게 내일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런 초조함에 빠져 있고, 그래서 이런 들뜸과 걱정,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최고 수준의 빌더들을 이게 그냥 일반적인 좋은 창업자랑 좀 다른 것 같아요. 이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이걸 완전히 몰입해서 하루 종일 이런 대화를 나누고 정보 교류를 하고 그러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아놓는 건 굉장한 의미가 있겠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 너무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서 저도 이거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이런 거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작년 말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27:37 최승준 거친 숫자 정도가 약간 궁금한데, 1월 정도, 연초에 대표님의 관측치는 그런 풀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셨어요?

27:47 김서준 저는 사실 한국에서는 잘 몰랐고요 저는 트위터에 거의 사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에요 특히 크립토 하는 사람들 많이 그런 패턴들이 있는데 이미 트위터가 알고리즘을 쉽게 먹잖아요 저는, 제가 보는 세상은 이미 그걸로 뒤덮여 있는 거죠 그러니까 더 큰 FOMO와 불안이 왔던 거고.

28:05 제가 연초에 아웃스탠딩이라는 미디어랑 인터뷰를 한 게 있는데, 막 제가 인터뷰하면서 이런저런, 그때 나이트로 예전에는 바이브랩스라는 이름이었는데 시작하게 된 얘기나 이런 것들 하니까 기자님이 저한테 되게 신나 보인다 그랬어요. 그래서 어떤 느낌으로 하시냐 그랬는데, 제가 그때 드린 이야기가 제목으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흥분과 재미 이게 30%고 걱정, 불안, 공포가 한 70%라고 얘기를 했는데, 뭐 여전히 지금 비슷한 생각이고. 그런데 이 생태계에서 온전히 빠져 있는 사람들 보면 비슷한 프로포션인 것 같아요.

28:44 엄청난 걱정, 불안을 가지고 있고, 좀 과장 보태면 ‘나는 이제 쓸모 없어지나?’ ‘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다 AI한테 뺏기나?’ ‘그러면 이 종말이 오기 전에 나는 뭘 만들어 놔야 되나?’ 이런 고민들을 진지하게들 많이 하고 있거든요.

28:58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에너지를 모으는 커뮤니티가 좀 필요하겠다. 저 스스로도 필요하고, 그런 빌더들끼리도 서로 대화하고 싶을 거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이미 그런 응집 현상이 글로벌하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29:20 노정석 이것들의 공통점이 결국은 어쨌건 이 모델이 다 만들어주는 세상이 되더라도 어떤 타겟을 얘기하고 계시거든요. 어떤 계층 AI 네이티브 탤런트라고 저희가 정의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들에 대한 상을 떠올린 채로 이런 작전들을 세우신 것 같단 말이죠. 그런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에요? 본인이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그러면 질문을 쉽게 바꿔볼게요. ‘나는 지금 이런 사람들을 찾아’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이에요?

AI 네이티브 탤런트의 정의와 꿈꾸는 사람들 29:50

29:53 김서준 바이브 코딩할 때 터미널 띄워놓고 일하면 되게 멋있어 보이잖아요. 개발자들이 옛날에는 그런데 옛날에는 진짜 막 문법을 외워서 화려하게 타이핑하고 그랬는데, 코드를 썼는데 지금 옆에서 가서 보면 ‘왜 지금 안 돼? 더 빨리 해’ 이러고 있잖아요. 자연어로 이제 막… AI 전문 기술자.

30:09 그런데 그렇게 또 하는 이유가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거의 되잖아요, 이제. 그러니까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거 다 되는 거고. 뭐 두 달 전이었나요? 깃랩의 창업자는 스스로 암도 고치고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불가능이 거의 없어졌다는 거죠. 그냥 전혀 비전공자였던 사람이, 그래서 이제 크로스 섹터에 대한 전문성의 벽도 다 낮아져 버린 것 같아요.

30:38 그러니까 오히려 그 업계를 원래 스타트업도 그런 게 있었잖아요. 비전공자들이, 그 산업에서 일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프레시한 생각을 가지고서 뒤집었던 게 원래 많았죠. 예를 들면 우버도 택시 업계에서 일하지 않았던 사람이 만들었고, 에어비앤비도 호텔 업계에서 일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만들었고, 피터 틸도 금융업계에서 일하던 사람이 아닌데 결제망 만든 거고.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게 훨씬 더 가속화된다.

31:00 정말 한순간에 그냥 한 일주일, 한 달 정도 LLM이랑 빡세게 공부하면 오히려 전문가들이 ‘이거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해서 그냥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들을, 더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는 게 가능해지는 세상이 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는데, 저는 꿈꾸는 사람들의 세상이 온 것 같아요.

31:22 노정석 꿈꾸는 사람들의 세상.

31:30 김서준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거든요. 예전에는 좀 뜬구름, 근데 구체적으로 뜬구름을 잡던 사람들.

31:30 노정석 구체적으로 뜬구름을 잡던 사람들.

31:36 김서준 그 사람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실행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는데, 이제 생각의 속도로 실행을 할 수 있게 됐잖아요. 그리고 저는 의도의 가치가 굉장히 커진다고 생각을 해요. 실행은 이제 LLM이 해줄 수 있는데, 의도는 사람이 주는 거거든요.

31:57 그래서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으로 자기의 생활이 차 있는 사람들, 의도를 가지고 다양한 실험들을 해보는 사람들. 그러니까 안 될 거라는 생각 없이 이제 No가 없는 사람이 되게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뭐든지 거의 할 수 있게 된 것 같거든요. 그리고 내가 못해도 한 다리, 두 다리 전문가들을 찾으면 그걸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다 등장하고 있는 시대여서, 그냥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와 마인드를 가지고 못할 게 뭐야. 근데 그거를 의도를 가지고 실행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 그런 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아요.

32:40 노정석 그런 사람들을 많이 찾으셨고, 모아놓으셨고 계속 찾고 계시잖아요. 모아놓고 보니 그들의 출신은 어떤 사람들이었어요?

32:48 김서준 꿈꾸는 사람들. 네, 다양한데요. 신기하게 개발자들은 특성화고 출신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사회적인 통념으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최고 수준의 개발자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부류의 사람들, 친구들이었을 것 같아요.

33:03 노정석 맞아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약간은 아웃사이더들인 거죠?

33:08 김서준 네, 제가 말씀드리는 게 과학고가 아니잖아요. 개발 특성화고. 그래서 정말 과거에는 공고, 상고 이런 이름으로…

33:16 최승준 예를 들면 선린 같은 곳인가요?

33:17 김서준 네, 선린도 있고 한세정보고도 있고.

33:20 최승준 근데 거기는 또 그 나름대로 전통과 유명함이 있잖아요.

33:30 김서준 그렇죠, 그렇죠. 근데 그 학교의 명성도 물론 점점 쌓이긴 했지만, 저는 최근 1, 2년 사이에 폭발하고 있다고 느껴요. 대학교라는 시스템 자체가 해체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대학교가 해주던 역할이 저는 세 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나는 선발. 그래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고, 똑똑하고 이걸 수능 점수 가지고서 한번 선발해주는 과정. 두 번째는 교육의 과정. 뭐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있고 수업 듣게 하고. 세 번째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과정. 이 세 가지가 저는 다 언번들링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학의 언번들링과 커뮤니티 기반 학습 33:33

34:03 노정석 이 세 가지가 아까 대표님이 해시드가 창업가들에게 주려고 하는 가치랑 지금 똑같아요.

34:08 김서준 네, 그런 것 같아요. 그 생각은 안 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선발의 관점에서 보면 개발자들은 좋은 학교 나왔다고 더 개발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확률이 약간 있을 뿐이지 꼭 그런 건 아니고. 사실 그냥 특히 요즘 세상에서는 그냥 깃허브 보고, 그다음에 거기 쌓여있는 레포들 보고, 스타 같은 거 보면 얼마나 실력 있는 개발자인지 그게 학위보다 깃허브가 더 중요한 증거가 되는 거고.

34:37 그다음에 공부라는 관점 자체는 이미 MOOC 같은 것도 있지만, MOOC를 넘어서서 이제 MOOC도 필요 없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탠퍼드나 버클리에 있는 CS 강의 들으면서 공부하면 됐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 요즘에 그거 안 들을 것 같아요.

34:48 노정석 맞아요.

34:49 김서준 그냥 Opus랑 대화하면서 그냥 얘가 다 가르쳐주기 때문에 그거 자체도 이제 없어졌고.

34:55 그다음에 요즘에 밋업 같은 게 정말 많이 생겼잖아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느끼실 텐데, 자기가 의도를 가지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자기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대학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의도를 가지고 들어가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35:18 노정석 부모의 의도가 반영돼 있죠?

35:22 김서준 부모의 의도와 사회적인 프레셔. 내가 그래도 한국에서 자랐는데 어느 정도 좋은 대학 가야지 좀 자기 레주메가 채워지는 느낌이고, 그냥 그래서 들어가는 거지. 정말 의도를 가지고 내가 학교를 선택해서 다니는 거에 대한 거는 비중이 작잖아요.

35:36 근데 오히려 개방형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밋업을 가고, 거기서 네트워킹을 하고, 거기서 발표를 하고 하는 거는 100%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들이잖아요.

35:48 그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커뮤니티가 오히려 그냥 학교에서 같은 분반, 같은 과 친구 이것보다 더 강력한 커뮤니티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제 눈에는 좀 보였거든요.

35:58 저희가 했던 것들은 없는 걸 저희가 막 만들고 깃발을 든 게 아니라, 이런 이미 흐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봤고, 근데 이분들의 잠재력과 에너지에 대해서 저희는 제도권의 회사잖아요. 펀드라는 걸 운영하고 있고, 많은 대기업들을 LP로 가지고 있고, 이 제도권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그들을 정말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되는 하나의 플레이어로 어떤 지원을 해주는 게 별로 없었다.

36:31 그런 모습을 저희가 찾아가서 존중하고, 같이 해달라고 요청하고, 그러면서 그들도 마음을 좀 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36:43 노정석 대표님 하시는 얘기를 들어보면, 저는 사실은 미국에서 Y Combinator이 전 대학의 이제 위치를 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 조카도 그렇고, 저희 애도 그렇고 다 힘겹게 해서 명문대에 보내놨는데 딱 그 브랜드 정도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1학년, 2학년 때부터 Y Combinator 배치에 들어가려고 정말 목을 메요. 거기 들어가서 학교를 합법적으로 부모의 어떤 압박 없이 그만둘 수 있도록 하는 트랙이 요새 애들의 유행이더라고요. 해시드도 그런 포지션이 되시려고 하시겠네요.

37:21 김서준 네, 그거를 유도했던 건 아닌데, 근데 그거를 찾고 있는 친구들에게 상징 중의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도 상징은 중요하잖아요. Y Combinator에 들어간다는 것도 그렇지만, 본인 스스로 그래도 설명할 수 있는 상징. 사회는 상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 그냥 대학 그만뒀어’가 아니라, 나는 그게 해시드가 됐든 뭐 다른 VC가 됐든 또 다른 훌륭한 액셀러레이터가 됐든 이들로부터 인정받고 이들의 생태계와 커뮤니티에서 지원받는 개발자로서 ‘이제 학교 그만두고 이런 걸 할 거야’라고 만들어주는 상징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37:58 노정석 대표님은 이 사회가 이제 이러한 AI나 이런 새로운 어떤 AI가 결국은 생산 수단이잖아요. 기존에 이렇게 큰 생산 수단이고 자원이 투입됐던 거를 쭉 압축해 준 생산의 도구가 됐고, 얘를 빨리 알아보고 잘 활용하고 사업과 매칭하는 사람들이 지금 대표님의 관심을 사고 있는 그런 탤런트들이란 말이에요. 어떻게 되실 것 같으세요? 이거 약간 오픈엔드 질문인데 지금 상황은 이렇고 아직은 미약하고 별로 없는데 나는 이런 데서 새로운 기회들을 느끼고 인재들은 여기서 굉장히 많이 생겨나게 될 거고 이제 우리가 소위 VC로서 회사는 어떻게 키워질 거고 그들은 어떻게 exit 될 거고 그러면 돈이 뭐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는 건지 아니면 ‘아니 그들은 그럴 필요가 없을 거예요’라고 대표님이 생각하는 일종의 에메랄드 캐슬의 상이 있을 거란 말이죠. 틀려도 되고요. 그냥…

38:59 김서준 좀 굉장히 열려 있는 질문을 해주셔서 두서없이 생각나는 것들을 이야기를 해보면요.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실행을 하고 있죠. 대기업에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의도가 굉장히 한정적이거든요. 왜냐하면 의도는 거의 많은 부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는 그 위에서 내려오는 의도에 따라서 사실은 나쁘게 얘기하면 에이전트가 할 수도 있는 일을 그냥 하고 있고, 정보를 라우팅하고 있고,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39:30 그래서 좀 더 효율적인 스타트업들을 보면 그 기업 문화적으로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과거에 벤처기업이랑 다르게 사용됐던 술어 중에 하나가 레이어를 많이 줄이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잖아요. 예를 들면 옛날에 인터넷 초기 시절의 벤처기업들이라고 하면 보통 직급 체계부터 일반적인 대기업을 많이 흉내 내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스타트업 중에서는 스타트업마다 다르긴 하지만 꽤 많은 스타트업들은 소위 직급 체계도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차장 이렇게 만들지 않은 곳들이 많고, 그냥 직급 체계도 한 3개, 4개 정도로만 간소화하면서 그 의사결정과 판단과 이거의 레이턴시를 줄이려는 노력들을 하는 게 스타트업 문화 웹 2.0 시대에 등장한 스타트업의 어떤 조직적인 문화 중에 하나였는데.

40:22 그러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성장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가지는 에너지 중에 하나는 더 의도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 대기업 가면 아무래도 의도의 공간이 작아지는데, 스타트업에서는 의도의 공간이 커진다.

40:37 노정석 너무 좋은 표현이다.

40:43 김서준 극단적으로 에이전틱 네이티브한 회사로 가면, 창업자 한 명 혹은 창업자가 직원들 몇 명이라고 해도 각자가 온전한 자기 영역을 다 커버하는 의도를 가지고 팀원들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100개씩 가지고 운영하는 회사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러면 남는 거는 판단의 밀도, 판단의 정확성, 그다음에 판단에 따르는 책임만을 사람이 이제 지게 되는 거고, 나머지 업무, 그러니까 소위 얘기하는 실무들, 심지어 실무의 조율조차 대부분은 에이전트들이 하게 되는 세상이 될 텐데.

41:16 그랬을 때 이런 종류의 창업자들이 지금 겪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회사상 혹은 기업상 자체가, 인류가 한 10년, 20년 뒤에 이게 꼭 회사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냥 라이프 스타일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한 5년 뒤, 10년 뒤에 우리의 삶을 생각했을 때 저는 거의 의도만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41:47 예를 들면 이런 건데요. 제가 부모님을 예를 들면 생신 때 해외여행을 시켜드리고 싶다고 하면, 지금 그 의도가 있어도 제가 실무를 많이 해야 되잖아요. 여행도 알아보고 어떤 국가가 좋을지, 여행사 티켓도 알아보고 비행기도 끊어야 되고 호텔도 예약해야 되고, 이런 실무들을 해야 되는데 이제 한 5년에서 10년 사이에, 그것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 에이전트가 있고 부모님한테도 제가 에이전트 깔아드리면, 부모님의 취향과 여러 가지 건강 상황이나 아니면 평소에 가고 싶었던 키워드들이나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제가 그 의도, 저는 그 의도만 있으면 돼요. 저희 부모님한테 해외여행을 시켜드리고 싶다는 그 의도만 있으면, 나머지 것들은 그냥 에이전트가 다 해버리는 거죠?

42:29 그런데 이게 개인의 생활, 기업, 모든 영역에서 이런 일들이 이제 벌어질 건데, 지금은 그 에이전트의 실행 레이어가 완벽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일이 언젠가 벌어질 거라는 것을 어느 순간 사람들이 느끼고는 있는데, 굉장히 덜그럭덜그럭거리죠?

42:48 그것들을 이제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나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좀 더 빨리 이 미래를 경험하고,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가 지금 나이트로를 통해서 투자하고 싶은 부류의 사람들 혹은 회사의 모습 같은 것 같아요.

43:11 최승준 최근에 카파시가 사이코시스 같은 거 얘기했었거든요. 근데 지금 요새 이쪽에서 일을 치고 나가면서 하시는 분들 보면, 완전히 컨텍스트를 다 분산해서 동시에 돌리고 오히려 더 바이오 토큰에 갈아 넣는 사람들이 잘하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거를 좀 혹시 보시나요? 그런 게 가능한지 아닌지를.

43:32 노정석 사실 더 피곤해지긴 했죠.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피곤해지긴 했어요.

43:36 김서준 너무 피곤해졌죠. 왜냐하면 예전에는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것 자체가 보틀넥이 됐는데, 지금은 실행은 세팅만 잘하면 에이전트가 다 해버리니까 동시에 10개, 100개의 일을 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해졌잖아요.

43:49 제가 썼던 글 중에서, 저희 회사가 이제 20명짜리 투자사인데 연내에 연말에는 1,000명 정도의 기업이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를 지향한다는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어요.

44:02 근데 제가 직원들한테도 많이 습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음 달에 반복하면 안 된다. 과거에는 그게 너무 당연했지만, 사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의 상당수는 반복이잖아요.

44:15 이번 주에 한 일들을 조금 변형해서 다음 주에 반복하고, 이번 달에 재무 자료 같은 거 정리하고, 포트폴리오 체크인하고 등등등 다음 달에 또 반복하고 또 리포트 만들고,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인데, 그 반복이라는 업무는 이제는 진짜 에이전트를 잘 세팅하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44:36 그래서 반복하는 실행의 업무를 에이전트한테 계속 압축해서 세팅을 하고 나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하나씩 생기는 거죠. 그러면 한 사람이 하는 일을 이제 두 사람어치가 되고 세 사람어치가 되고, 이게 한 번 또 통째로 복제되고 나면 여섯 사람, 이런 식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45:01 그런 식으로 에이전트 팀을 구성하다 보면, 과거에 한 20명이 일하던 거를 한 1,000명 정도까지 스케일링하는 게 올해 말까지라고 하면 너무 공격적이지만, 이런 흐름들이 벌어질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45:12 노정석 맞아요. 사실 불가능한 건 아니죠. 대표님 말씀하시는 걸 듣다 보니까, 저도 사실 요새 AI 네이티브라고 말은 하는데, AI 네이티브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많이 좀 섞여 있는데, 사람들이 무언가를 만들어서 그 사람의 일을 살짝 도와주는 기존에 존재하던 프로덕트를 빨리 만드는 게 AI 네이티브인가? 저는 아니라는 생각이 좀 들고, 그냥 이미 인간이 하던, 존재하던 워크플로우를 완전히 replace할 수 있으면 그건 네이티브인 것 같고, 그래서 저는 경계를 좀 그렇게 나누거든요.

45:47 김서준 저는 이런 식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류 역사에 드디어 인간보다 많은 영역에서 우월한 새로운 종이 등장했다, 우리랑 같이 사는.

45:53 노정석 동의합니다.

45:54 김서준 예를 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강아지 키우려면 등록해야 되거든요. 강아지 등록증 같은 걸 받아야 돼요. 아니면 벌금 크게 내고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랑 같이 사는 반려견들에 대해서도 국가나 도시에 따라서 하나의 종으로서 등록하고 보호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생기고 있잖아요.

45:58 노정석 몰랐어요.

46:20 그런 것처럼 우리랑 같이 생활하고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종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 종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우리가 함께 생활하고 나의 생산성을 늘리고 나의 삶, 우리 주변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를 액티브하게 고민하면서 의도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들이 제가 생각하는 AI 네이티브인 것 같아요. 단순히 AI 도구를 잘 쓴다는 걸 넘어서서 이들을 하나의 주체적인 동등한 종으로서 보면서.

46:54 노정석 그럼 자연스럽게 여기서 얘기가 사실 오픈클로나 에이전트의 어떤 에이전트 격에 관련한 얘기로 좀 넘어가고 싶은데, 사실 오픈클로와 대화를 하면 제가 클로드 코드에 바로 시킬 수 있는 걸 중간에 내 비서 레이어를 하나를 더 두고 일을 시키는 그런 구도로 만들잖아요. 메타 레이어를 하나 더 만드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 하다 보면 이 친구가 나를 더 알게 되고, 결국 생기는 memory.md와 soul.md가 이거의 코어가 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이게 자산이네, 알고 보니 이게 나의 암묵지였고 이게 소위 나의 의도였고, 이게 나네. ‘얘는 또 다른 나네’라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에이전트의 신원·평판 표준과 ERC-8004 47:11

47:38 그럼 이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에이전트 이코노미로 가면서 저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 우리 애 할 것 없이 전부 에이전트들을 하나씩 다 갖게 될 거잖아요. 그리고 걔들이 저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저를 위해서 트랜잭션을 뒤에서 엄청나게 많이 할 거란 말이에요. 그게 이제 자연스럽게 또 블록체인이랑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 스테이블코인이랑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

47:55 그럼 이 에이전트한테는 뭘 줘야 돼요? 새로운 법 인격 같은, 에이전트 격 뭐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표님?

48:09 김서준 주식회사와 법인이라는 개념의 시초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시작됐잖아요. 1604년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400년 정도 된 개념인데, 그전까지는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서 거기서 투자를 하거나 그거를 배분할 수 있는 글로벌한 프로토콜 같은 게 없었거든요.

48:29 그리고 또 하나는 법인이라고 하는 거는 인격체로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무리 예를 들면 그런 사고들이 있잖아요. 법인의 대표여도, 심지어 내가 100% 가지고 있는 회사여도 법인 돈 막 마음대로 갖다가 쓰면 처벌받는 거, 이거 구분 못해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얘는 그냥 독자적인 하나의 인격체로서 실제로 등록부터 시작해서 권한과 책임과 이런 것들을 만들어주는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에이전트 자체도 그런 기반이 생겨야 되는데, 그럼 이 기반을 어디에 만들 거냐. 에이전트는 디지털 네이티브하게 생겼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신원, 평판, 그런 것들을 쌓기 위한 프로토콜의 표준들이 논의가 되고 있어요.

49:12 그중에서 가장 앞서 나가 있는 프로토콜이 이더리움 기반에 만들어지고 있는 ERC-8004라고 하는 건데,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 등록을 하잖아요. 그래서 NFT 표준에 맞게 에이전트에 대해서 출생 등록을 하고, 그다음에 그 에이전트가 해온 일들. 우리가 물건 같은 거 살 때 당연히 리뷰를 보잖아요. 구매 기록 얼마나 있고 리뷰가 4.7인지 4.3인지 보면서 높은 데에서 아무래도 우리가 신뢰를 하잖아요. 그다음에 사람을 채용하거나 혹은 기업과 거래를 할 때, 사람을 채용할 때는 우리 항상 주민등록등본 봤죠. 신원 증명을 하는 거죠. 그다음에 법인과 거래를 할 때도 사업자등록증, 법인등록증 같은 걸 보고서 돈 같은 거 보내고 그 기장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에이전트랑 거래를 할 때도 그런 표준이 분명히 생겨야 될 거고요.

50:05 이게 아직은 너무나 초기이기 때문에 국가 단위에서 이런 제도가 만들어지기가 논의되기도 전인데, 민간이 더 빠른 거죠. 그런데 민간에서 더 빨리 만들어지는 이유는 이걸 만들면 돈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왜냐하면 에이전트도 실제로 지금 에이전트가 사기 사건, 뭐 이상한 거 많이 하고 다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텔레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수많은 가짜 계정들 뒤에 에이전트들이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인증을 할 수 있고, 그들이 올바르게 일을 해왔다는 것들을 남길 수 있는 디지털 레이어가 필요한데, 여기에서 블록체인 이상의 답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50:48 왜냐하면 그냥 자기 서버에서 그냥 인증했다고 하면 바꿔버릴 수 있는데, 그거를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결된 구조로 모든 기록을 남겨 놓으면 그거는 신뢰할 수 있는, 그래도 지금까지 IT 인프라가 만들어 놓은 것 중에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증거잖아요. 그 에이전트의 동작 방식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만들어서 블록체인이랑 연결시켜 놓으면 투명하게 모든 기록들이 기록으로 남고 보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방식으로 지금 구글부터 시작해서 코인베이스 메타마스크라고 해서 이더리움 쪽에서 제일 큰 지갑 이런 회사들이 함께 모여가지고 그런 표준을 만들고 있고, 그게 결국 ERC-8004가 최종적인 에이전트 신원 표준이 될지 아니면 다른 게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흐름들이 민간에서 더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51:41 노정석 재화가 거래되고 경제적인 가치가 왔다 갔다 하면 중요한 게 사실은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그거에 대한 신뢰와 그다음에 그 거래 주체들에 대한 평판 시스템. 그걸 쭉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런 것들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도 그런 일들을 하는데 사실은 구글이라든지 앤트로픽이라든지 이런 빅테크들도 그들 자체만으로 어떤 그런 시스템을 제안하고, 그다음에 그 시스템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권력이 되잖아요. 그런 걸 하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빅테크 회사 위주로 나눠질까요? 아니면 그런 어떤 오픈 도메인에서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하고 있는 이런 것들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렇게 퍼지는 게 될까요?

52:17 김서준 그런데 그 두 개가 약간 융합되고 있는데요. 구글도 지금 자체적으로 하지 않고 ERC-8004나 아니면 x402 같은 거에 다 참여하고 있는 이유 자체가 자기가 혼자서 구글의 서버에 이걸 저장하면 과연 얼마나 많은 파티들이 참여할까? 그래서 자기들이 이니셔티브를 가져가는 초기의 파운딩 파트너 중에 하나지만, 거기에 대한 신뢰는 구글 서버보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믿을 거다라는 거죠?

52:45 노정석 그러면 이미 블록체인 쪽으로 그런 인프라들을 강하게 결합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52:48 김서준 네, 맞습니다.

52:50 노정석 그야말로 또 블록체인과 AI가 결합하면서 큰 사업 기회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은 드는데, 대표님, 그럼 그냥 약간 어드바이스를 주시면 사람들의 관심사가 그런 거잖아요. 그거 어차피 해봐야 다 구글이 다 할 텐데, 그거 해봐야 앤트로픽이 다 할 텐데, 클로드 어떻게 이길 건데?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개인 입장의 앙트레프러너로서 사업을 세워야 된다고 하면 유망한 분야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 좀 몇 개만 힌트 좀 주세요. 너 뭐 해라.

53:20 김서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53:20 노정석 그래요?

53:21 김서준 진짜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 저는 남아있는 영역은 아까도 제가 얘기했던 거랑 연결되는 영역인데 개인의 의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영역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수 있는 영역 중에 하나는 저는 취향과 관련된 영역인 것 같아요. 일론 머스크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기본소득 사회가 올 텐데, 겨우겨우 배급받아서 먹고사는 기본소득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풍족하게 누리는 기본소득 사회가 될 거다. 저는 궁극적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 편이거든요. 왜냐하면 이론적으로 생각을 하더라도 모든 생산의 수단에 지금 사람이 개입되고 있는데 이 모든 엔드 투 엔드가 기계 에이전트 로봇으로 대체되고 나면 엄청나게 저비용 사회가 될 거잖아요. 모든 물가가 싸지겠죠. 사실 우리가 사고 있는 모든 물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여기저기 녹아있는 서플라이 체인에서의 인건비들인데, 그 인건비가 다 심지어 물건의 원가, 원재료의 원가조차도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다 자동화되고 AI 기계 로보틱스에 의해서 자동화됐을 때 모든 거를 다 만들어서 풍족하게 배급하는 게 불가능한 이상은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먹는 것들, 농수산 시장에서 모든 것들을 로봇과 AI가 다 만들어요. 그걸 배송하는 것도 사람의 노력이 안 들어가요. 그걸 배송하는 자동차도 로봇이 다 만들어요. 이런 식으로 사고의 흐름을 계속 가져가 보면 모든 걸 풍족하게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뿌려주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그런 식의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화폐조차 의미가 없어진다는 게 일론이 얘기하는 것들인데, 제가 아부다비를 다니면서 약간 저는 미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을 때가 있어요. 아부다비에서 만나는 소위 왕족이나 큰 패밀리 오피스의 집이나 사무실을 가보면 항상 박물관에 온 것 같아요. 그게 꼭 비싼 거여서가 아니라 한쪽에는 포켓몬 카드가 그냥 벽에 다 붙어있고, 한쪽에는 또 제가 최근에 아부다비 가서 만났던 그 커머셜 쪽에서 굉장히 큰 패밀리 오피스의 어떤 회장님 방은 조그마한 피규어 자동차가 그냥 거의 삼면에 그냥 꽉 차 있더라고요. 근데 그게 그렇다고 엄청나게 비싼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기의 취향을 드러내는, 어차피 다들 풍족하게 돈이 많기 때문에. 참고로 UAE는 시티즌십을 가지고 있는 에미라티라고 하는데, 기본소득이 한 2억 가까이 돼요.

끝까지 남는 영역: 취향과 인스퍼레이션 경제 53:23

55:56 노정석 아무런 일을 안 해도?

56:00 김서준 그것보다 덜 소득이 있으면 국가가 너는 빈곤층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그만큼 줍니다.

56:04 노정석 이민 가고 싶다.

56:10 김서준 집도 주고 땅도 주고 그렇게 잘해주는데 이민 간다고 못 받아요. 영주권은 받을 수 있는데 시티즌십은 잘 안 줍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소위 먹고사니즘이 해결된 상황들이잖아요. 그랬을 때 사람들이 뭐 하는지를 보면, 저는 그게 전 데스밸리가 한 번 크게 있을 것 같긴 한데, AI 대전환 과정에서 그게 잘 끝났다는 가정하에 사람들이 뭐 하고 사는지를 좀 볼 수 있는 느낌이라고 상상을 하거든요.

56:33 노정석 말 되네요. 미래 사회가 먼저 와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이군요.

56:37 김서준 그러면 취향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지금 포켓몬 난리가 났잖아요. 얼마 전에 서울숲에서 사고난다고 행사 중지시키고 그다음에 잉어킹 런인가? 달리기도 하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근데 UAE에 있는 그런 분들 만나면 너무 재미있는데,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카드를 하나씩 줘요, 선물로 희소템. 네, 근데 그게 마치 우리도 놀이터 가면 초등학생들이 포켓몬 카드 같은 거 서로 주고받고 게임하고 놀고 하잖아요.

57:10 근데 우리도 어린 시절에 그렇게 놀다가 그런 것들, 그런 취향이 무색해지고 사회적인 압박을 받는 게 생산자로서 일을 하고 증명해야 된다. 그러니까 돈을 벌어야 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 돈 버는 거잖아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직장 다녀?” 하면 “자아실현을 위해서 직장 다녀요” 보다 솔직한 마음은 그냥 가족들 먹여 살리고 입에 풀칠하려고 그냥 회사 다니면서 그 와중에 그래도 좀 재미있는 일을 찾자. 주객의 전도가 보통 이 정도 비중이 많죠, 많은 사람들에게.

57:45 근데 그게 다 해소되는 미래가 일론의 말처럼 좀 좋은 미래가 결국 찾아온다면, 남는 거는 취향밖에 없다, 뭐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거를 저는 이제 그 UAE, 특히 아부다비에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57:59 노정석 그러면 그 취향이라는 게 새로운 어떤 가치의 수단이 되면, 어떤 가치의 대상이 되면이라는 게 맞는 표현인데, 그걸 또 담는 수단이 있겠네요. 네, 대표님은 그것도 미리 보고 또 그쪽에 가 계실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런 취향이라는 어떤 재화는 어떤 수단에 담아야 돼요, 그러면? 어떤 틀에 담아야 되나요? 그것도 역시 블록체인인가요?

TCG 카드 펀드와 IP를 소유하는 새로운 방식 58:28

58:28 김서준 블록체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지금 좀 재미있는 펀드를 하나 만들고 있는데, 아부다비 기반으로 TCG 카드만 사는 펀드를 만들고 있어요.

58:35 노정석 트레이딩 카드?

58:36 김서준 네, 트레이딩 카드. 포켓몬 카드, 유희왕 카드, 드래곤볼 카드 이런 것만 사는 펀드를 만들고 있어요.

58:42 노정석 펀드가 그냥 그 카드 자체를 사는 건가요?

58:48 김서준 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영역이 하나는 좀 큰 비중은 그냥 진짜 사고 보관하다 파는 거고요. 그러니까 미술품 펀드 같은 거예요. 일부 영역은 벤처 영역에서 아직까지 카드화되지 않은 IP들이 있잖아요. K-POP이나 혹은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그런 데 중에서 잠재력은 있는데 아직까지 카드화되지 않은 것들을 민팅하는, 그 두 가지가 메인 비즈니스인 펀드를 아마 기관 중에 처음일 거예요. 이게 런칭되고 나면 그런 것들에 대해.

59:25 영감을 많이 받은 것도 UAE에서 많이 그런 영감을 받았는데, 사람들이 결국은 생산의 도구를 넘어서고 나면 소위 얘기하는 쓰잘데기 없는 것들, 취향이 그런 거잖아요.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것들은 없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거든요.

59:44 그래서 옛날에 딴따라 같은 거 한다고 하면 부모님이 막 호적 파버린다, 이런 것들이 돈도 못 벌고.

59:50 노정석 지금은 사실 훌륭한 가치 창조의 수단이잖아요.

59:52 김서준 그렇죠. 그래서 점점 인간의 역사를 보면 선사시대 때부터 채집하고 사냥하고 이거 멈추면 죽었잖아요. 그러니까 생존을 위해서 태어나서 일을 하다가 죽는 게 거의 인간의 스펙트럼 거의 100%에 가깝게 시작을 해서 그게 점점점점 내려가고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산업화와 자동화와 지금 AI까지 오면서 생산의 도구로서의 인간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그럼 남는 공간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이냐를 재정의해야 되는 사실 과거의 인간다움은 일하는 존재였거든요. 그냥 농촌에서 태어나면 농사짓고 도시에서 태어나면 물건 팔고, 이게 인간의 일이었지 거기에 이상의 뭔가를 찾는 것들은 사치였고 뭐 광대 약간 어떻게 보면 좀 천박한 그런 직업들이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것들의 가치만 이제 많이 남는 거죠. 인간이 인간에게 영감을 주거나 즐기거나 이야기, 내러티브를 나눌 수 있는 것들, 그 산업이 점점점점 저는 두터워질 거라고 보고 있고요. 그러니까 저는 비즈니스 축을 두 가지 축으로 항상 생각을 해요. 하나는 유틸리티고, 하나는 인스퍼레이션인데.

1:01:03 노정석 좋다 이거.

1:01:04 김서준 이 2x2 매트릭스 어딘가에 비즈니스가 다 위치해요.

1:01:07 그런데 재밌는 거는 처음 신기술이 등장하면 인스퍼레이션과 기술의 끝에 있다가 빠른 속도로 유틸리티로 떨어져요. 예를 들면 파리 박람회 때 처음 전구라는 게 막 밝혔잖아요. 그때 밤에 불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건 엄청난 인스퍼레이션이었죠. 유틸리티이자 동시에 인스퍼레이션인데, 이게 지금은 한전 아니면 전구 만드는 회사 유틸리티의 끝에 있죠. 통신도 그렇죠.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처음 스마트폰 받았을 때 너무 신기해서 친구들한테 쓸데없는 문자도 보내고 그랬던 기억, 그때 스마트폰도 아니니까 문자 보내면 3분 있다 가고 이랬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밌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 지금은 오히려 뭐 당연해졌죠. 그래서 이 유틸리티의 끝으로 가면 기업 가치가 낮아져요. 예전에는 또 금융이 그랬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정말 어릴 때는 은행들이 되게 큰 회사였던 시기들이 있었잖아요. 그때는 돈이라고 하는 거를 제3자에게 맡기고 디지털적인 방식으로 다른 데서 인출을 할 수 있다, 그게 엄청 신기한 거였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은 다 유틸리티처럼, 그러니까 뭐 물처럼, 전기처럼, 통신처럼 이제 바뀌는 거고 LLM과 AI도 저는 그렇게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너무 신기한데, 한 10년 뒤, 20년 뒤에는 원래 그냥 물어보면 원래 해주는 거야, 원래 답 다 알려주는 거야가 너무 당연해지는 지금 우리가 인터넷이나 혹은 통신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듯이 그런 시기가 올 거고. 그랬을 때 여전히 사람들이 흥미를 떨어지지 않고 계속할 활동이 뭔가를 생각해 보면, 인스퍼레이션에서 없어지지 않는 것들.

1:02:49 그런데 인스퍼레이션에만 남아있는 산업이 콘텐츠와 내러티브 산업이거든요. 그런데 이 콘텐츠와 내러티브 산업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까지는 많지는 않아요.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거. 그러니까 BTS 좋아하면 하이브 주식 사면 되고, 미키마우스 좋아하면 디즈니 주식을 사면 되는데, 그게 이제 IP 단위로 해상도가 있지 않죠. 그렇게까지 사람들의 관심도가 분해돼서 자본시장에 반영되지도 않았었고, 그다음에 그것들을 더 커뮤니티 단위로 연결해 줄 수 있는 도구도 좀 부족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 중에 하나가 이제 블록체인이 저는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있고, 제가 TCG 시장에 주목하는 것도 현존하는 지금 도구 중에서 IP에 투자하고 업사이드를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구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1:03:41 그런 관점에서 이건 이제 Web2, Web3는 아니지만 그 원형으로써 지금 TCG 시장을 보고 있는 거고, 이런 게 디지털 네이티브하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잘 넘어가면 과거에 NFT가 실패했던, 그러니까 NFT는 이 새로운 포맷에서의 인스퍼레이션의 가치였지 그 IP가 진짜 가치가 있었던 건 아니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제대로 디지털 네이티브하게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1:04:07 노정석 맞습니다. 그리고 또 NFT의 대상이 됐던 재화도 너무 작고 좀 약간 키치하고 그런 거여서 유틸리티화되기에는 좀 저변이 좁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데 그 실험도 의미는 있었죠. 그리고 그게 미래가 될 거라고 그때 당연히 믿었었는데, 소위 지금 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데스밸리를 겪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1:04:30 김서준 재밌는 흐름 중에 하나는 두 개가 요즘에 막 섞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포켓몬 카드 지금 하나가 기사로 보셨겠지만 200억이 넘게 팔린 게 나왔잖아요.

1:04:40 노정석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저는.

1:04:42 김서준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라고 하는 카드고 전 세계에 20장밖에 없다고 해요. 이 메커니즘이, 미술 시장의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잖아요.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데 미술 시장보다는 더 재밌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미술만큼 어렵지는 않고 미술은 공부 안 하면 진짜 모르잖아요. 어떤 그림이 왜 비싼지. 그런데 IP는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어, 저 캐릭터는’ 예를 들면 드래곤볼 카드를 봤을 때 그냥 드래곤볼 본 사람이라면 손오공이 있는 카드가 제일 좋은 카드라는 건 알잖아요. 엑스트라 카드보다는. 그런 것들의 접근성이 쉽고 그다음에 보관하기도 쉽고 이런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1:05:25 그런데 그것들을 담보로 잡아서 디지털 공간에, 그러니까 담보물이 있는 거죠. 그냥 NFT 발행하는 게 아니라 이것들을 그대로 1:1로 담보를 잡아서 블록체인 상에 발행하고, 또 클레임하면 얘를 받을 수 있고, 그런 형태의 실험들이 최근 들어서 지금 꽤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저희도 그런 류의 회사 한 군데에 투자를 하기도 했고요.

1:05:48 노정석 대표님이랑 얘기를 하다 보니까 계속 사고가 확장되는 면이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은 의도만 남고 그다음에 취향이 중요해지고, 이거는 전통적으로 저희가 자산이라고는 분류하지 않던 아직은 inspiration 영역에 있는 거지만 대표님은 그게 유틸리티화 되고 새로운 어떤 경제의 소중한 재화가 될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

1:06:11 이게 또 저희 아까 AI 네이티브 탤런트 얘기로 돌아가 보면 AI 세상에서도 회사라는 이 개념이 많이 해체됐거든요. 사실 예전 같았으면 회사라는 틀을 만들고, 스톡옵션 받고 파이낸싱 하고, 돈 얼마 들어가고 주식대로 나눠서 이 회사가 팔리면 서로 나눠 갖고 이런 개념이었는데 지금 이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두 사람들한테 과도하게 쏠리거나 혹은 한두 사람이 그 회사 가치 전체를 대변하는 경우를 많이 보잖아요. 미국에서도 오픈 AI든 엔지니어 하나가 사실 웬만한 회사 엑시트하는 것만큼 이전되고 또 AI 네이티브 컴퍼니 대표님이 투자하신 회사들도 보면 그 한 사람이 거의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경우가 되고 있단 말이죠?

1:06:58 그럼 회사의 개념도 사실은 개인 레벨 혹은 개인이 만들어내는 인스퍼레이션, 이게 살짝 개인이 만들어낸 브랜드와 종교 이런 것들과도 느낌상 연결이 되는데 이런 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표님 대표님, 그러면 저희 그냥 지금은 아직 그 세상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 현실에 있는 우리 같은 일반인들 관점에서 아직 오지 않은 자산들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하면 돼요?

1:07:30 구독자분들이 항상 하시는 얘기가 ‘그래서 우리 뭐 하란 말이야?‘라는 게 맨 마지막 질문이고 뭐에 투자하라는 얘기인가 뭐에 투자하란 말이야? 그럼 어떤 회사를 차리란 말이야? 이런 것들로 많이 귀결되는데 이제 우리 이상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 이상을 저는 믿어요. 왜냐하면 저도 스스로 그런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데 이제 스텝, 스텝이 있잖습니까? 조금 현실에 있는 우리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1:07:56 김서준 지금 이제 남들이 다 이미 보고 계신 영역은 좋은 투자들이죠. 예를 들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메모리 회사부터 시작해서 LLM 회사들도 그렇고 투자할 수 있는 에셋 클래스로 이미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니까. 좀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드리면 결국은 제가 이야기드린 것처럼 에이전트 세상이 왔을 때 기둥들이 필요하거든요.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 언어가 필요하고 그다음에 에이전트와 에이전트가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에이전트가 자기가 뭘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그걸 이제 MCP라고 얘기하죠. 이력서 같은 거죠?

에이전트 생태계 인프라와 퍼블릭 블록체인 투자 관점 1:08:13

1:08:37 저는 명함에 변호사 적혀 있으면 저는 법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MCP에서 저는 웹 서치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크롤링을 할 수 있습니다, 결제할 수 있습니다라는 것들을 MCP를 통해서 에이전트가 증명을 하는 거죠. 그리고 그것들을 안전하게 평판과 신원과 관리를 해주는 지문 같은 역할을 그 신원 증명 프로토콜이 해주게 될 텐데, 결국은 에이전트 생태계가 올 때 상대적으로 아직까지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영역이 저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가치인 거 같아요. 그러니까 예컨대 이더리움 같은.

1:09:12 그런데 이더리움을 보면 업계에서 되게 조롱 많이 해요. 5년 전이랑 지금이랑 가격이 똑같아요. 그래서 왜 이렇게 그러면 이더리움이 죽었냐, 그러니까 이상한 짤들 많아요. 살아 있는지 쿡쿡 찔러보고.

1:09:29 그런데 펀더멘털 밸류는 엄청나게 달라졌어요. 그 사이에 진짜 5년 전에 이더리움에서 만들어지던 트랜잭션의 양과 질, 그다음에 확장성의 개념, 그다음에 트랜잭션을 보낼 때 사용해야 됐던 수수료의 크기, 그다음에 블록 스페이스가 진짜 에이전트 활동들로 인해서 빼곡하게 차기 시작한 것들을 봤을 때, 그러니까 지금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IT 영역에서의 투자 기회들 말고 이들에게 결제와 신원을 주게 만들어질 영역이 블록체인이 될 거기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 중에서 무조건 이더리움을 사라고 말씀드리긴 조심스러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블록체인에서 지금 많이 유통되고 있는지는 조사를 하면 나오거든요.

1:10:15 참고로 지금은 이더리움이 한 60% 정도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유통하고 있어요. 그 비율을 보시면서 지금 이 활동들이 이 에이전트에서 폭발하고 있는 활동들, 저는 에이전트의 세계는 뭐 공감하실 수도 있겠지만 진짜 1%도 안 왔다고 생각해요. 지금 에이전트 잘 쓰고 있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많지 않잖아요. 굉장히 특이한 사람들이죠?

1:10:44 지금 잘 쓰고 있는 사람들은 이게 정말 뭐 커피숍 갔을 때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상을 돌봐주는 하나의, 제가 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새로운 종으로써 이게 몸종이 아니라 새로운 species로써 우리와 함께 활동하게 됐을 때 어마어마한 트랜잭션과 가치 교환을 하게 될 거고, 그것들의 인프라 자체가 퍼블릭 블록체인이 될 거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서 에이전트 트랜잭션이 많이 온보딩되고 있는 에셋을 유심히 관찰해 보시면 재밌는 기회가 있으실 수도 있다. 마치 2017년에 엄청난 버블이 있었잖아요. 그게 실제로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최근 들어서 어마어마한 상승을 보였던 것처럼, 그런 흐름이 에이전트 파이낸스가 구현되는 시점에 벌어질 수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립니다.

1:11:41 노정석 네, 굉장히 인사이트 넘치는 얘기네요. 항상, 이게 저희가 대화의 후반부로 가고 있기 때문에 대표님의 어떤 특별한 재능이 남들이 아직 보지 못한 미래를 보고 거기에 본인이 확신을 걸고 베팅을 하는 부분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 왜냐하면 이건 미래를 보는 것과 그런데 얼마큼 미래를 봤고 얼마나 확신하는지는 자기가 베팅하는 돈의 액수로 나오거든요. 사실 그냥 말만 하고 베팅을 못하는 사람들은 그걸 진짜 믿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은 믿고 거기에 베팅하고 계시는 분인데, 이제 좀 약간 대화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대표님이 그런 관점을 가지신 인간 김서준으로서의 백그라운드가 궁금해요. 대표님 아까 그 말씀은 하셨지만 대학 다닐 때부터 혹은 어려서부터 독서량도 굉장히 많으셨던 것 같고, 그다음에 좋은 질문들과 좋은 멘토분들도 많으셨던 것 같거든요. 지금의 본인을 만든 어떤, 본인의 운이라고 할 수도 있고 부모님이 주신 컬처라고도 할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은 어디서 왔어요? 어떻게 만들어진 거예요? 전 그게 궁금해요.

김서준을 만든 빌더 성향과 웹 2.0 커뮤니티 1:12:16

1:12:55 김서준 자기를 잘 모르잖아요.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런데 어렸을 때 상상하는 거를 되게 좋아했던 것 같고요.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사달라고 했던 게 과학 상자랑 레고였거든요.

1:13:10 그래서 저는 저만 당연히 그런 건 아니고 레고의 판매량을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만드는 걸 좋아하잖아요. 우리 모두는 전 빌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만 그거를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가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것들을 타협하고 포기하고 만든다는 건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거고 만들어야만 하게 주어진 과제를 만드는 쪽으로 그냥 가버리잖아요. 창의적으로 만드는 거에서 어느 순간 손을 떼기 시작하는데, 그거를 그래도 놓치지 않고 계속 붙잡고 있으려고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는 게 하나 있었던 것 같고.

1:13:47 저한테는 굉장히 크고 중요한 인연 중에 하나가 류중희 대표님이거든요. 류중희 대표님이 제 고등학교 10년 선배인데 10년의 터울이 나지만 교류를 할 수 있었고, 저는 그때 노정석 대표님도 몇 번 뵀는데 태터툴즈 하고 계셨고, 그때 올라웍스 류중희 대표님 만드실 때 그때 제가 거기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턴을 했거든요. 그때 기억에 남는 게 ‘웹 2.0이란 무엇인가’를 가지고서 세미나를 되게 많이 했어요. 기억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게 되게 저한테 재밌었거든요.

1:14:22 노정석 그때 그런 행사들 많았죠?

1:14:27 김서준 그게 저한테는 웹3가 열릴 때 비슷한 문화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청사진 같은 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웹2도 지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웹1과 웹2의 차이가 read only에서 read and write, 그다음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생긴 거잖아요. 처음으로 지금 너무 당연하지만, 그때는 이거 가지고 도대체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이렇게 지금 미래를 얘기하는 것처럼 모여서 엄청난 대화들을 나눴거든요.

1:14:59 노정석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죠?

1:15:03 김서준 그때 되게 마이너했어요. 웹 2.0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진짜 몇 명 없었어요. 그때 저도 이 모임에서 처음 들어봤던 단어였고, 저도 컴퓨터공학과를 나왔지만 학교에서도 아무도 웹 2.0이라는 단어를 안 썼거든요. 그 당시에 그런데 결국 상상을 하는 사람들이 뭔가를 노력하는 방향, 의도를 가지고 노력하는 방향으로 미래가 만들어진다는 거에 대한 포지티브 피드백을 받은 것 같아요.

1:15:32 최승준 여쭤보고 싶긴 한데, 맞지 않으면 편집해야 될 그런 질문이에요. 지금 저희가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꿈을 꾸거나 매니페스토를 가지거나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기본 고소득을 받고 살면 된다고 말하면 되게 위험할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하방에 대해서, 하방이라는 표현 자체도 어려운데, 그런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성향이 이게 아니다.

1:16:05 노정석 맞아요. 모두가 다 미래를 열어야 되는 사업가 성향과 창업가 성향이 있는 건 아니고, 그들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굉장히 소수인 알파 집단이긴 해요. 그리고 리더가 되긴 하죠. 그러면서 세상을 바꾸는데, 또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덕분에 모두가 좋아지는 건 사실인데, 모두가 다 사업가가 돼야 된다고 말할 수는 없고요.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서 나쁘게 얘기하면, 새로운 변화의 그 열차에 탑승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1:16:41 최승준 이게 성향 자체가 안 맞을 수 있잖아요.

1:16:43 노정석 그러면 그분들은 기다리면 돼요?

AI 시대의 교육 재설계와 인간다움 1:16:46

1:16:46 김서준 그러니까 인간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모두의 논의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학교 교육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큰 비판 중에 하나는 앉아서 수업을 듣는 거는 학교에서 이제 거의 할 필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다른 학생의 등을 보고 앉아 있어야 되는 시간은 없어져야 되지 않나. 왜냐하면 공부라고 하는 것, 지식을 배우는 거는 정보 격차가 너무나 줄어들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기본적인 소양을 배운다는 관점에서 학교에서 수업을 듣지 않으면 소위 사회의 어떤 통념과 어떤 상식과 예절이나 이런 것들을 획득하지 못하던 시기가 저는 있었다고 생각해요.

1:17:26 지금은 스마트폰 가지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돌아가고 생각하는지 정말 초등학생들도 저희 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리터러시가 있거든요.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저는 남겨줘야 되는 많은 것들은 일방적으로 칠판 강의를 하고 배우는 것들이 아니라 서로 얼굴을 보고 해야 되는 것들, 토론과 그다음에 몸을 쓰고 운동하는 것들 위주로 저는 많이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적어도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칠판 강의하는 것들에 대한 효용은 그거 아니어도 배울 수 있는 채널이 일상 속에서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에 효용이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1:18:12 노정석 맞아요. 어떻게 보면 저희 자녀들한테는 어떤 획일적인 지식의 척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지식은 AI가 많이 채워줄 거라서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껏 가볼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된다는 생각이 저도 들긴 합니다. 학교 하나 만들어주세요. 이러한 시대에 맞는 학교 하나가 생겨야 되지 않을까요?

1:18:31 김서준 그러니까 저는 그게 학교의 형태일지는 모르겠어요. 아까도 언뜻 말씀해 주셨는데, 학교라는 개념 자체가 이제 언번들링되고 있거든요. 저희가 만들고 있는 나이트로라는 커뮤니티도 저도 미처 생각 못 했는데, 일부는 학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을 거고, Y-Combinator도 마찬가지일 거고, 뭐 피터 틸이 만들고 있는 장학재단도 비슷할 거고. 그래서 그게 더 다양한 형태로 많이 만들어질 거고.

1:19:02 그러니까 학교라고 하는 게 울타리가 있잖아요. 울타리에 들어가서 정체성을 몇 년 동안 초등학교면 6년 아니면 대학교 4년 이렇게 고정시켜 놓는다는 것 자체가 최선의 방법인가? 하나의 타이틀 안에 그런 근본적인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1:19:26 노정석 대표님 말씀하시는 이 맥을 살펴보면, 학교, 벤처 캐피탈 이런 것들이 굉장히 전통적인 개념이고 꽉 짜여져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언번들이라는 표현을 하시면서 다시 쓰여져야 된다는 말씀을 굉장히 자주 하고 계세요. 해시드도 어떻게 보면 벤처 캐피탈을 언번들해서 새로 쓰시려고 하는 의도가 있으신 거죠?

1:19:46 김서준 네, 근데 그게 꼭 벤처 캐피탈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벤처 캐리탈이라고… 저희 스스로 저희는 벤처 캐피탈이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1:19:56 실제로 저희가 벤처 캐피탈도 운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벤처 빌딩도 하고 뭐 여러 가지 또 자회사들을 만들어서 신사업을 하기도 하고 커뮤니티 활동도 예전부터 많이 해왔었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핵심은 커뮤니티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1:20:20 그러니까 함께 할 수 있는 함께 가치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커뮤니티인데, 뭐 아직까지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함께 함께 자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서 투자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지분을 취득하고 도움을 주고 인센티브 정렬이 되기 때문에 그걸 과정으로 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창업가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그림에서 벤처 캐피탈이 하나의 축이었던 건데, 저희가 꼭 벤처 캐피탈로 남겠다 혹은 벤처 캐피탈을 바꾸겠다 이런 생각 자체를 의식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1:20:58 노정석 뭔가 꿈꾸는 자들의, 꿈꾸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꿈꾸는 사람들을 이렇게 압축된 공간에 모으려고 하시는 게 저는 대표님의 의도가 아닌가라고 느꼈어요.

1:21:10 그 바이브, 저도 1기 데모데이 발표회도 갔었고 대표님이 이제 사실 펠로우로 초대해 주셔서 저도 거기 가서 봤더니, 사실은 제가 펠로우로서 느끼는 가치는 그 젊은 탤런트들이 어떻게 일을 바라보고, 처리해 나가고 하는지에 대한 게 저는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좀 거꾸로 배울 수 있는 계기였거든요, 저한테는.

1:21:28 김서준 제가 많이 배우고 충격을 좀 받았던 에피소드들이 몇 개가 있는데요. 저희가 제주도에서 2번의 오프사이트를 했었어요. 창업팀과 펠로우들이 섞여서 했었는데, 그 보안 개념 소스코드의 보안 개념에 대해서 좀 개념이 달라요.

소스코드 공유 문화와 가치가 쌓이는 지점 1:21:33

1:21:46 노정석 전통적으로 우리가 IP라고 생각하던 거에 대한 개념이 다르죠. 사실 최근에 또 진영 님이 중심에 섰었던 클로드 코드 그 유출 사건과도 맥이 닿아 있는데, 말씀해 주세요.

1:21:59 김서준 조금 다른 맥락으로, 보통 회사의 깃허브 계정에 추가되고 하는 거는 일반적으로는 근로계약서 쓰고 보안 각서 같은 거 쓰고 해야지 되는 거잖아요. 근데 저희가 이렇게 참여하는 분들 보면 지금 바이브, 저희 지금 나이트로로 이름 바꾼 저희 프로그램에 있는 굉장히 많은 창업자들과 펠로우들이 서로의 회사의 메인 레포에 그냥 다 초대가 되어 있어요. 서로 같이 개발해 주고, 심지어 인센티브 정렬도 안 되어 있는데도 이게 전통적인 회사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거든요. 같이 그냥 개발해 주고, 밤새워서 대신 코드 더 잘 짤 수 있는 사람이 짜주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확실히 좀 종이 다르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1:22:52 노정석 종이 다르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들도 만약에 소스 코드 자체가 굉장히 어떤 회사 가치의 중심적인 부분이라면 개인의 인센티브상 그러지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근데 이제 그들이 그걸 쉽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걸 오픈함으로써 얻는 밸류가 훨씬 크고, 그다음에 그들이 생각할 때 본인들의 어떤 사업의 가치, 회사 가치는 그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1:23:15 김서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그러니까 자기들이 만들고 있는 거, 이거 그냥 다 딸깍으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 수 있다는 얘기들을 저희들끼리도, 창업자들끼리도 서로서로 많이 하고요.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만들어 놓은 거를 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더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같이 함께 되는 것, 그 자체가 가지 않으면 내가 만들어 놓은 걸 지키는 건 의미 없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23:42 최승준 가치가 깃허브 바깥에 있는 셈인 거네요.

1:23:45 노정석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고, 그다음에 그 타이밍 이외에 그 사업의 어떤 아까 대표님이 표현하신 암묵지의 영역들 그리고 그것들의 조합으로 생기는 브랜드의 영역, 이게 이제 해시드나 김서준 대표라는 어떤 사람이 그걸 하고 있다는 사실과도 결합하고 있는 것 같고, 이게 뭔가 비즈니스의 가치라는 걸 규정하기가 지금 너무 어려운 시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표님도 그거를 한 문장으로 탁 보여주시기에는 어려운데 느끼고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게 하시는 액션들에 많이 녹아있는 것 같거든요. 저도 그거를 지금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어요. 아까 대표님이 하시려던 그 해시드가 ‘아 서준 대표가 만들려고 하는 거는 이거 꿈꾸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구나’ ‘그럼 결국은 지금 핵심 자산이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구나’ ”그럼 그 꿈꾸는 사람들을 잘 찾기 게임이구나’ ‘만들기 게임이구나’라고 저는 거꾸로 그렇게 해석을 하고 있거든요. 이게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드는 그런 방향으로 보고 계시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이 좀 듭니다.

1:24:53 대표님, 저희가 오늘 이게 괄호는 열었는데 닫지 못한 괄호들이 꽤 많아요. 그리고 생각의 흐름들이 왔다 갔다 했는데, 오늘의 목표 자체가 사실은 대표님의 많은 생각 토큰들을 그냥 쿼리해 보는 게 목적이었지 뭔가 이렇게 결론을 꽉 보고자 하는 건 아니었는데 어렴풋하게 결론은 지금 나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모든 얘기들을 다 종합하고 뭐 하고 해서, 마지막으로 저희 AI 프론티어 구독자님들, 저희가 이제 구독자님들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한국에서 AI를 약간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이 보세요. 한 문장만 남기면 뭐 남기실래요?

관계의 깊이와 의도가 있는 시간 1:25:32

1:25:32 김서준 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는 거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요. 하나는 관계의 깊이, 관계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어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고, 내가 잘 성취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이도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다른 하나는 의도가 있는 시간.

1:25:54 의도라는 게 저는 인간이 가지는 정말 마지막 조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AI가 먼저 의도를 가지진 않기 때문에 AI는 이제 실행하는 레이어인 거고, AI에게 사람이 줄 건 이제 의도밖에 안 남았다. 근데 의도라는 거는 잘 정리를 하고 고민을 많이 하고 깊이 있게 관계를 가져가야지 발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1만 시간의 법칙 이런 거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1만 시간을 그냥 한다고 이제 중요한 게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100시간을 고민한 사람이 의도를 가지지 않고 1만 시간을 고민했던 사람들보다 더 아웃퍼포밍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1:26:34 노정석 사실 어르신들이 ‘인생은 속도가 아니다 방향이다’ 이런 얘기하시는데, 그런 인간적인 가치, 한 명의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가치가 거꾸로 보면 더 소중해지는 그런 시기가 됐다고 봐야 되겠네요. 아무리 AI 시대가 돼도 정말 사람의 가치는 더 중요해지는 것 같고, 어떤 한 명의 우리가 탤런트라고 표현을 하던 인재? 인재가 만들어 놓는 임팩트가 사실 더 커지는 거잖아요. 작아지는 게 아니라 더 커지는 거고.

1:27:05 김서준 그러니까 사람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피상적으로 회사 대 회사, 그러면 회사 안에 있는 개인들은 희석이 되는데 이제는 이 회사의 주체가, 강소기업들이 많이 생기겠죠?

1:27:22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 이 사람의 의도를 실행하는 수많은 에이전트를 데리고서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점점 더 표면 위로 드러나고, 그거의 관계를 얼마나 깊게 가져가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그러니까 피상적인 기업과 기업의 관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이제 오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1:27:44 노정석 회사의 미래도 어떻게 보면 사람 단위까지 떨어진다고 보시고 있는 거죠?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또 주말 아침인데 소중한 시간 너무 감사드립니다.

1:27:54 김서준 네, 감사합니다.

1:27:54 노정석 감사합니다.